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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9일 /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 ①
로마서 12:9-21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지식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온통 사랑이란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사랑이 무엇인가, 사랑은 어떻게 행하는 것인가? 우리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실제 사랑에 대한 실천 지식은 대단히 빈약함을 느낍니다.  고전 13장에서 말씀하는 사랑은 개연적인 추상이 아닙니다.  사랑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규명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공동체 안에서 사랑이 나타나는 실제적인 측면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사랑은 교회 안에서, 가정 안에서 이런 얼굴들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고전 13장이 사랑의 모습을 그린 것은 훌륭하지만 너무 단순하고 즉흥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로 시작하여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씀으로 끝나는 오늘 본문은 사랑의 보다 꿈이 있는 모습을, 보다 현대적이고 사회적인 국면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고전인 고전 13장의 13개 절과 사랑의 보다 구체적인 진술인 롬 12장의 13개 절은 사랑의 모습을 서로 보충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먼저 사랑엔 거짓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옛부터 사랑과 가난은 속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크게 상처받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 사람이 사랑한다고 말한 그 말을 믿었는데 사실은 사랑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믿음에 대한 배신은 사랑을 희롱하는 것이며 이 세상에서 사랑의 희롱만큼 엄청난 위선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기독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고, 성도 개개인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상실된 것도 바로 이런 점에 있습니다.  입으로는 사랑의 미사여구를 늘어놓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악을 도모합니다.  입으로는 용서를 꾸며대지만 속으로는 보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대로 덮여가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랑의 없음이 드러나고 사랑이 아니라 미움이었음이 드러납니다.  몇 달이 못 되어, 몇 년이 못 되어 그 정체가 드러나는 데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얼마나 사랑을 위장하며 사랑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왔습니까?  이것을 오늘 아침 철저히 회개하도록 합시다.  사랑하다가 손해를 보아도 사랑하는 미음으로 일관되게 살아갑시다.  사랑하기로 의지하고 결단했으면 끝까지 변치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 됩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 아가페는 절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조건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이 때로는 분노로 징계로 나타날지라도 그 사랑의 본질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없이 크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날마다 회개하며 변화를 경험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랑이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랑이 그리스도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그 사랑을 향하여 쉼 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랑의 제일 관문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사랑엔 거짓이 없느니라”  신자가 사랑을 속이고 사랑을 위장하면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먼저 거짓 없는 사랑, 참다운 사랑을 동료 신자들에게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사랑의 제일 관문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자는 모두 사랑을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랑을 말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의 사랑의 나라에 태어난 성도들의 특권이요 의무입니다.  그러면 사랑의 실천, 그 첫 부분을 알아봅시다.  첫째, 사랑에 대한 진실한 태도가 사랑을 실천하는 첫째 요소입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리고 합법적으로 사랑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신자는 적어도 사랑에 대하여 진실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이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입으로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몇 시간, 몇 날이 못되어 변할 것이면 차라리 사랑을 말하지 맙시다.  신자에게 있어 최고의 죄는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의 부재가 모든 문제의 원인입니다.  사랑이 없으니 살인하고 간음합니다.  거짓말하고 악을 도모합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입니다.  마 5:37에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셨지요.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랑을 말하되 진실을 가지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에 진실하기 위해선 먼저 사랑을 말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요 21장, 사랑의 문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베드로 사도가 아가페할 수 없는 자신을 적나라하게 주님께 드러낸 것입니다.  주님은 두 번씩이나 아가페로 물었지만 그는 시종일관 인정적인 사랑, 필레오로만 대답합니다.  자기의 주제를 파악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사랑의 권능 속에 붙들릴 때만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실존적이고 인격적인 신앙은 내가 열매 맺지 못하는 존재라는 절망을 통과해야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은혜를 담기 위해서 내 자존심의 그릇을 깨뜨리십니다.  그것은 고통과 절망과 겸손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의 거친 풍랑 속에서 흔들리고 깨진 인생의 그릇에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이신 그리스도를 담으시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랑에 대해서 진실했습니다.  적어도 그의 사랑에는 거짓이 없었습니다.  사랑이 없는 것도, 사랑 없이 사랑을 말하는 것도 악한 것입니다.  이런 악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사랑이 내 가슴 속에 있는가를 확인하십시오.  그 다음에 사랑의 가슴을 가지고 사랑을 말합시다.  사랑만이 선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말하는 선은 무엇이든지 끝까지 고수합시다.

   둘째,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는 것입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라는 말씀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분위기를 느낍니까?  가정에서 부모님의 음성을 듣는 기분 아닙니까?  부모님께서 늘 우리에게 말씀하시지요. “너희 형제끼리 서로 우애하라 특별히 나 없을 때 더욱 그리하여라”  우리 부모님의 잔소리는 그 내용이 언제나 동일합니다.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돌보아라 동생은 형을 존중하고 순종해라 너희끼리 싸우면 누가 너희를 형제라, 가족이라고 하겠느냐?”  우애는 서로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입니다.  우애는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정도가 아닙니다.  “너 나에게 보고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니? 내가 도와주마”라고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것입니다.  우애는 형제의 월급이 올라가고 사는 집이 나아지고 승진하면 함께 기뻐합니다.  우애는 형제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합격하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잠 17:17에 뭐라고 말씀했습니까?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고 했습니다.  환난 날에 서로 돌아보고 헌신하는 것이 형제의 가치요 우애가 자라는 시간입니다.

   사도 요한은 사랑의 사도라 불립니다.  그는 교회 공동체의 사랑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권면합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일 4:12)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  세상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 들어왔을 때 한 분 아버지 하나님을 모시고 서로 우애하는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과 위로가 충만한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면 그들은 말로가 아니라 우리의 행위와 분위기에서 사랑을 느끼고 이 공동체 안에 들어오기를 원하고 머물기를 기뻐할 것입니다.  마산동광교회의 옛날 표어는 “전 마산 교구화, 전 교인 제사장화, 전 교회 가족화”였습니다.  교회가 복음전도와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임을 잘 표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는 것입니다.  이 권면은 다른 신자를 항상 모든 점에서 나보다 지혜롭고 유익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억지 요구가 아닙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의 겸손한 마음은 동료 신자들을 나보다 훌륭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상대방을 존경하고 존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맘에서 사랑이 사라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사람을 평가절하하고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나타난 행동의 동기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고발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고발하는 자는 모세입니다.  요 5:45입니다.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할까 생각하지 말라 너희를 고발하는 이가 있으니 곧 너희가 바라는 자 모세니라”  오히려 예수님은 우리를 얼마나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셨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 8:11)고 하시고는 우리 같은 죄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당신의 몸을 버리심으로써(요 15:13)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입니다.  

   눅 18장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은 회당에 와서 큰소리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특히 이 세리와도 같지 않음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 안에서 너무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마십시오.  자기의도 과시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하지 마십시오.  교회는 내 나라가 아닙니다.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분명히 이 바리새인은 율법으로는 세리보다 의로웠지만 사랑으로는 낙제였습니다.  고전 13장에 뭐라고 했습니까?  사랑이 없으면 구제해도, 의로워도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교회에서 예사로 지도자를 공격하고 자기를 으스대면 같은 정죄를 받습니다.  저는 내 개인이야 당연히 판단받아야 하지만 교회 공동체를 흔들어 시험들게 하는 것은 악이기 때문에 미워합니다.  이런 못난 골목대장이 되지 마시고, 자기에게도 이웃에게도 복이 되지 않는 일이랑 아예 관여하지 맙시다.  만약 우리가 우리 형제를 판단하고 비난하기를 일삼고, 외적 선행의 동기를 의심하며 악하다고 단정한다면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죽을 자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 살아야 할 사람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베데스다, 자비의 연못처럼 각색 병자가 와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함을 입어야 하고, 또 입기 위해 모여든 곳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내가 제일 잘난 사람이 되고, 높은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으면 모든 사람보다 작은 자가 되고, 섬기는 자가 됩니다.  사랑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드러운 자가 되고, 섬세한 자가 되고, 형제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사랑한다는 것은 형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깁니다.  괴에테가 말한 대로 사랑은 회색의 이론이 아니라 빛나는 생명나무입니다.  사랑은 지식이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불길입니다.  여기 열심이란 말은 ‘성령 안에서 열정을 가지고’란 뜻입니다.  사랑은 모든 더럽고 추한 것을 뿌리째로 태웁니다.  이기주의와 교만, 음욕과 탐심을 태웁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에게 부은바 될 때 하나님의 사랑이 불 같이 역사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지금 성령의 역사 속에 있는가? 를 알려면 그가 주님의 일에 얼마나 열정적이냐? 를 보면 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일에, 사랑의 일에 얼마나 순수하고 열정적입니까?  오직 성령의 사랑으로만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헌금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위해, 주일학교를 위해, 찬양대를 위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사랑의 부재에서 연유합니다.  이 문제를 직시할 때 우리는 수준 높은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하나씩 짚어봅시다.  첫째,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진실하게 취급하는 것입니다.  먼저 기도하고 사랑이 마음속에 샘솟고 난 다음 사랑을 말합시다.  둘째, 사랑한다는 것은 형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내가 귀하고 내 인격과 권위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이상으로 우리 형제자매를 친절하고 부드럽게 받아주어야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그를 귀중하게 여깁시다.  교회는 이 세상 구원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셋째, 사랑한다는 것은 형제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사랑의 감격과 열정을 가지고 주를 섬겨 이웃에게 봉사할 때 비로소 나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성령 안에서 서로 섬겨 종노릇 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prayer
   오 주님, 주님은 우리를 진실되게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귀하게 보사 당신의 몸을 버려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지난날에도 사랑하심으로 일하셨고, 세상 끝 날까지도 열심히 사랑하심으로 일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에게서 사랑을 보았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오 주님,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들의 냉랭한 가슴을 뜨겁게 하옵소서.  당신의 천사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과업을 깨우쳐 주소서.  나의 전신을 태우는 거룩한 열정으로, 하늘에서 강림한 비둘기 같은 성령의 세례로 나의 가슴은 제단, 당신의 사랑은 화염과 불꽃(George Groly, 1854) 할렐루야!  우리를 사랑하심으로써 행복해 하시는 주님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당신의 행복이 우리의 삶 속에 가득하게 하소서.  오 주님, 오늘도 우리가 피차 뜨겁게 사랑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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